사회심리학에서 자신과 타인

사회적 인지는 4가지 핵심 과정으로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몇 주 동안 지켜보고 교류해온 사람이 있다고 할 때, 그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왜 그런 인상을 받게 되었는가요? 이런 질문들에 답하려면 우선 사회적 인지의 4가지 핵심 과정인 주의, 해석, 판단, 기억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1.주의: 우리는 자신이나 주변 환경의 여러 측면에 의식적으로 초점을 맞추는 과정이 주의이며, 주의는 한정적이라는 점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용할 수 있는 정보 중 극히 일부에만 주의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또한 목표에 따라 특정한 사람과 행동의 일부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입니다.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정보가 다르고 주의를 기울일 정보를 선별하는것도 다릅니다.

같은 교수를 보고 학생들이 저마다 다른 인상을 받는 이유도 이와 같습니다.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정보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교수를 보고도 학생들마다 받아들이는 교수의 정보가 다릅니다.

어떤 학생들은 상담 시간이나 동네 커피숍에서 교수와 마주쳤을 수도 있습니다.

반면 교수가 강의실에서 보이는 모습 말고는 그에 대해 전혀 모르는 학생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정보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당연히 같은 사람에게도 아주 다른 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교수가 자신의 갓난아이에 대한 감정을 이야기한 날 수업에 빠진 학생은 나머지 학생들과 달리 그가 따뜻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과 상황의 특징이 주의의 대상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리고 자신과 타인에 대해 형성하는 인상을 어떻게 좌우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일단 무언가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면 그 정보가 무슨 의미인지 판단해야 합니다.

즉, 그 정보를 해석해야 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교수의 유쾌한 분위기는 타고난 열정에서 나오는 것일까, 아니면 교재에 흥미를 느끼게 하려고 꾸며낸 태도일까?

사회적 행동은 대부분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힐러리 클린턴이 회고록을 출판했을 때 정치적 자유주의자들은 언론의 비평이 가혹하다고 꼬집은 반면, 보수주의자들은 언론이 힐러리와 그녀의 책에 긍정적으로 일관한다고 불평했습니다.

이와 같은 해석의 차이는 드문 일이 아닙니다.

사회, 정치 운동에 열렬히 참여하는 사람들은 주요 언론에서 자신의 반대편을 옹호한다고 믿는 경우가 많습니다.

1994년 로저 히네르소로야와 셸리 체이컨이 수행한 연구에서는 이스라엘이나 팔레스타인 한쪽을 지지하는 학생들에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충돌을 다룬 같은 뉴스를 보여주었습니다.

그 결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학생들은 방송이 팔레스타인에 유리한 내용으로 해석했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학생들은 같은 방송을 보고도 이스라엘에 유리한 내용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이처럼 사건을 해석하는 방식에는 다양항 요소가 존재합니다.

우리는 왜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모으고 해석하는 것일까요? 중요한 결정을 내리려면 사람들에 대한 인상을 형성해야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새로 알게 된 지인이 믿을 만한 친구가 될지, 어떤 영업 전략이 낯선 고객에게 가장 효과적일지 알고 싶어 합니다.

이러한 결정 과정이 쉽고 단순할 때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의 키를 알고 싶다면 그를 벽 앞에 세우고 줄자로 재면 됩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인상을 형성하고 결정하는 과정에는 여러모로 불확실성이 자리하기 때문에 더 어렵습니다.

주어진 정보를 평가하는 방법이 명확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대학원에 진학하려는 학생에게 교수가 진학하기란 어려울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교수가 이 학생에게 한 말은 도움을 주려고 솔직히 조언한 것일까요? 아니면 무신경한 사람이라서 그러는 것일까요? 결과적으로 사람들의 판단과 그들이 받는 인상은 대부분 주어진 정보를 활용해 도달할 수 있는 '최선의 추측'정도가 될것입니다.

어떤 일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면 기억에 남게 됩니다.

친밀한 만날을 가졌던 사람에게 조언을 구해야겠다고 마음먹는 것처럼, 기억은 새로운 판단의 직접적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억은 주의를 기울이는 대상과 그것을 해석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우리가 형성하는 인상과 결정을 좌우하기도 합니다.

이를 테면 즐거운 만남을 가졌다는 기억 덕분에 상대의 반응을 호의적으로 해석할 가능성이 커지는 식입니다.

기억은 '준비가 완료되었을 때', 즉 최근에 점화되었거나 지속적으로 접근 가능할 때 특히 영향력이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자신과 타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해라면 주의, 해석, 판단, 기억이라는 기초적 인지 과정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이렇나 과정은 힐러리에 대한 극단적인 평가를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힐러리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아동을 돕기 위한 그녀의 노력에 주의의 초점을 맞추고, 국무부 장관으로서의 활동을 국가에 봉사하려는 의지로 해석하며, 정치적 실패를 더 적게 떠올릴 가능성이 큽니다.

이와 반대로 힐러리를 비난하는 사람들은 그녀가 연루된 여러 정치적 스캔들과 도덕적 혐의에 초점을 맞추고, 그녀의 공무 수행을 정치 권력에 대한 천박한 갈망으로 해석하며, 아동을 위한 활동에서 거둔 성공에 대해서는 덜 생각할 것입니다.

우리가 생활하는데 어떤 인지 전략을 따를 것인가가 중요하다.

사회적 사고는 유연해야 합니다.

가령 지나가는 행인에게 연인에게 하듯 정성을 쏟는다면 말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행히도 우리의 사고 과정은 온갖 종류의 환경에 적응할 준비가 잘 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어떤 대상에 대해 빠르게 인상을 형성하고 크게 힘들이지 않으면서 '충분히 좋은' 결정을 내리고 싶어 하는 등 정신적 효율성을 추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자아상을 높이거나 보호하기 위해 자신에 대해 좋은 생각하고 싶어합니다.

또한 대가가 뒤따르는 오류와 실수를 피하려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싶어 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목표가 저마다 매우 다르기 때문에 각각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생각의 '유형'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목표가 사람들이 자신과 다른 이들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는 강의실, 쇼핑몰, 기숙사 등 복잡한 사회적 환경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그곳에서 민족, 성별, 매력, 태도, 연령, 복장 등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납니다.

그때 마다 마주치는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는 것일까요?

의식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한 번에 몇 가지뿐입니다.

만약 사람이나 사건을 한 번에 하나씩만 마주치고 새로운 상황에 처할 때마다 충분히 생각한 뒤 다음 정보로 넘어갈 수 있다면 정보 처리에 한계란 것이 존재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실 사회에서는 정보가 많기도 하거니와 인정사정없이 빠르게 접하게 됩니다.

사회적 사건들은 기다리는 법이 없고 매 순간 우리에게 다가 옵니다.

이런 까닭에 노력을 들여 '합리적으로' 정보를 처리할 정신적 자원이 늘 충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부족한 정신적 자원을 확보해 다른 중요한 일에도 사용할려면 인지적 전략이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요컨대 세상을 이해하는 데 사용하기 쉬운 수단이 필요하며, 그것은 바로 최소한의 정신적 노력을 들여 '충분히 괜찮은' 판단을 내리도록 도와줄 전략입니다.

예상은 자신이 주변의 사람과 상황에 무엇을 기대하는지 알려줌으로써 매번 새로운 상황을 평가하는 데 드는 노력을 아끼게 해줍니다.

남학생 사교 클럽 회원에 대한 고정관념이 있다고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이런 경우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가 남학생 사교 클럽 회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이미 그 사람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셈이고, 그 사람을 마음에 들어 할지 여부도 정해진 셈이됩니다.

이러한 지식은 꼬리표를 떼고 상대를 바라보려 노력하지 않고도 그 사람에 대해 생각할 준비를 하게 해줍니다.

이와 같은 예상은 상당히 유용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예상이 틀리더라도 선뜻 인정하려 들지 않습니다.

우리는 예상을 통해 지속적으로 이익을 얻기 위해, 의식적으로 예상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신의 예상과 관련 있는 사건과 행동에 특별히 주의를 쏟고 심지어 그 예상을 입증하는 정보를 찾는게 대표적인 행동입니다.

친구가 남학생 사교 클럽 회원이라고 믿는다면 당신은 그가 수업에 늦게 들어왔을 때 특히 더 쉽게 알아차릴 것입니다.

지각은 사교 클럽 회원에 대한 믿음과 일치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는 모호한 사건과 행동을 자신의 예상과 부합하는 방식으로 해석하기도 합니다.

가령 사교 클럽 회원인 남학생이 피곤한 모습으로 나타나면, 시험을 앞두고 열심히 공부해서라기보단 전날 밤 파티에서 놀았기 때문일 거라고 추측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예상에 들어맞는 사람과 사건을 유독 잘 기억합니다.

예를 들어 사교 클럽 회원인 남학생이 자모카 아몬드 퍼지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던 모습보다 값싼 맥주를 열렬히 반기던 모습이 먼저 떠오를 가능성이 큽니다.

예상 밖의 사건 역시 주의를 많이 끌기 때문에 기억에 남지만 예상과 일치하는 사건에 대한 기억은 거의 항상 뚜렷하게 각인이 됩니다.

예상은 많은 인지적 노력을 들이지 않고 사람과 사건을 이해할 수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인지적 과정을 크게 단순화시켜 그 자체로도 유용합니다.

또한 예상이 정확하면 효율적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에상이 빗나갈 때도 있습니다.

사교 클럽 회원인 남학생에 대한 사람들의 고정관련은 어느 정도 진실일 수 있지만 모든 사교 클럽 회원에게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사교 클럽 회원이면서도 박사과정을 밟고 저명한 학자가 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부정확한 예상에 따라 행동하다가 잘못된 결정과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사교 클럽 남학생에 대한 지나치게 부정적인 고정관념 때문에 좋은 인재를 놓칠 수 있는 것 처럼 부정확한 예상에서 자기 충족적 예언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즉 다시 말 하면 잘못된 예상이 실제로 현실이 된다면 매우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