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심리학과 문화

대표적인 문화의 차이는 개인주의 VS 와 집단 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 예를 들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당신이 중국의 어느 시골에서 자랐다면 친하게 지내는 사람은 사촌, 삼촌, 이모, 고모 등의 친인척들일 가능성이 큽니다.

당신이 하는 일도 그들의 기대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반면 대도시 근교에서 자랐다면 많은 사람들과 친분을 쌓게 될 것입니다.

그들은 대부분 가족이 아니고, 친척들의 선호는 당신이 살아가면서 내리는 결정에 비교적 적은 영향을 끼칠것입니다.

특정한 시대, 특정한 공간에서 사는 사람들이 공유하는 믿음, 관습, 습관, 언어 등을 가리키는 문화는 우리가 마주치는 상황(친척들과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는지)과 그상황의 영향력(내가 하는 일에 친척들이 큰 영향을 미치는지의 여부)을 좌우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사회심리학자들 사이에서 사람들의 생각, 감정, 행동 방식에 문화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 졌습니다.

이렇게 변화하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어쨌든 우리 모두 생물학적 바탕과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공유하므로, 세계의 각 문화에 속하는 사람들이 많은 측면에서 비슷하기도 하지만 굉장히 흥미로운 차이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문화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어떤 문화가 개인주의의 양상을 띠고 집단주의의 양상을 띠는지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개인주의적 문화에서는 대개 구성원들이 자신을 고유의 개인으로 보고 개인적 목표를 우선으로 삼도록 사회화 한것입니다.

반면에 집단주의적 문화에서는 구성원이 자신을 인간관계 속에서 파악하고 더 큰 집단의 일원으로 생각하며 자신보다 집단과 상대방의 관심사를 우선으로 삼도록 사회화한 것입니다.

문화에 관한 대부분의 연구는 이 개인주의.집단주의 차원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주의는 미국과 유럽문화가 주로 이에 해당하며 집단주의는 동아시아 문화로 대표됩니다.

따라서 문화가 어떻게 구성원들에게 광범위한 상황적 배경이 되는지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는 그 구성원에게 다른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예를 들어 개인주의적 문화에서는 독립과 자기통제의 기회가 많습니다.

그 방법중 하나는 구성원들에게 넓은 선택권을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누구나 어떤 직업을 선택할수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이런 말도 있습니다. "그저 열심히 노력하라. 무엇이든 되고자 하는 대로 될 수 있다. 모든 기회가 열려있다." , "취향대로 고르세요, 선택은 당신의 것입니다."라는 유명 패스트푸드점의 광고 문구도 있습니다.

우리가 마트에서 우유를 하나 사더라도 수많은 선택지를 제공 받게 됩니다.

일반 우유, 저지방 우유, 딸기 우유 ,초코 우유, 4리터짜리, 2리터 짜리, 1리터 짜리,병 우유, 종이팩 우유, 두유 등등 아주 많은 선택지를 받게 됩니다.

반면에 일부 집단주의적 문화권 국가에서는 수퍼마켓이라는 개념이 터무니 없고 불필요한 것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개인주의적 문화에서는 구성원들에게 많은 선택권을 부여함으로써 개성을 표현하고 주도적으로 자신의 욕구를 채울 수 있게 합니다.

이처럼 서로 다른 문화는 그 구성원에게 다른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화에는 각각에 규범이 존재합니다.

"될 수 있는 모든 것이 돼라"라는 어떤 광고 문구가 있었습니다.

"이랬다 저랬다 하지 마라" 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주로 일관성 없게 행동하는 사람을 비웃는데 사용되는 말입니다.

개인주의적 사회의 규범은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군중 속에서 돋보여라! 자신에게 솔직해 져라!"라는 메세지를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반면 말레이시아에는 "검은 물 한 방울이 우유 한 통을 못 쓰게 만든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또 중국 견언 중에서 " 손가락 하나가 다치면 손 전체가 아프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는 "미꾸라지 한마리가 물 흐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러한 동아시아 격언들은 집단주의적 문화 특유의 믿음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즉 집단 구성원들은 조화를 추구해야 하고 다른 사람에 비해 뒤면 안된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개인 주의적 사회에서 독립적 행동을 장려하는 규범을 전달하는 것처럼 집단 주의적 사회에서는 독립성을 억제하고 상호 의존성을 장려하는 규범을 전달합니다.

이와 같은 조화와 상호 의존성을 지향하는 경향에 맞게 집단 주의적 문화의 구성원들은 주변 사람들의 행동에 맞춰 행동하는 경향이 강하고, 특히 그 대상이 아는 사람일 경우 더욱 그렇게 행동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미국 같이 개인주의가 강한 곳에서 처음 수행된 선분 대조 실험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이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집단의 나머지 사람들이 만장일치로 틀린 답을 내놓으면 명백히 잘못된 선택을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단 주의적 사회에서는 이런 순응의 양상이 더욱 강하게 나타납니다.

그렇다고 집단주의적 사회의 구성원들이 두각을 나타내지 않는다는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집단과 별개로 독특한 존재가 되고자 애쓰는 개인주의자들과 달리 집단 주의자들은 집단 내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는 방향으로 특출해지려고 애씁니다.

문화 마다 규범을 적용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예를 들어 미국인 부모는 골칫 덩어리인 아이를 혼낼 때 권리와 특권을 빼앗는 방식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주일 동안 외출 금지야, TV보면 안돼!"이와 반대로 일본이나 중국인 부모는 아이의 사회적 평판을 위협하는 방식을 많이 이용합니다.

"그렇게 행동하면 사람들이 비웃을거야, 그렇게 행동하면 나쁜 아이가 되는거야!"같은 말을 합니다.

각 문화의 관점에서 보면 이렇게 다른 처벌 방식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개인주의적 문화에 속한 사람들은 개인적 자유에 큰 가치를 두므로 자유를 빼앗는 처벌 방식이 특히 효과적입니다.

반면 집단주읮거 문화에 속한 사람들은 인간관계에 큰 가치를 두므로 사회적 유대를 위협하는 처벌 방식이 효과를 발휘 합니다.

우리는 사회적 각본이 있으면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맞춰 행동하기 쉬워진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회적 각본은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요?

첫 째로 다른 문화에 비해 사회적 각본이 더 널리,강력하게 퍼져 있는 문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같은 경우 가족끼리의 식사, 피아노 수업, 인사 등의 행동을 할 때 형식을 중시하는 정교한 사회적 각본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대개 이런 일들을 할 때 훨씬 덜 체계적으로 합니다.

문화 심리학자들은 '엄격한' 문화(규범이 강하고 일탈을 거의 허용하지 않는 문화)와 '느슨한'문화 (규범이 비교적 관대하거나 형식을 중시하지 않고 일탈을 조금 더 허용하는 문화)를 구분합니다.

만약 당신이 비교적 '엄격한' 사회인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에서 자랐다면 규칙을 잘 따르고 규칙에서 벗어나지 않으리라는 기대를 받고 컷을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비교적 '느슨한'사회인 네털란드나 미국같은 곳에서 자랐다면 규칙을 고르는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지게 될 것입니다.

둘 째로 똑같은 상황에 대한 각본이라도 문화에 따라 내용이 상당히 다를 수 있습니다.

장례식을 예로 들어보면 거의 모든 문화의 장례식에는 시신처리와 애도 등 공통점이 있지만 아주 흥미로운 차이점도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장례식은(민족, 종교,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대개 조용하고 절제된 행사 입니다.

점잖은 차림을 하고, 조용히 말하며, 예의 바르게 이야기를 듣고, 슬픔을 공개적으로 드러내지 않도록 절제합니다.

반면 말레이제도의 보르네오섬에 사는 베라완족의 장례식은 이와 다릅니다.

배라완족은 최소 8개월, 길면 5년의 간격을 두고 장례식을 두번 치릅니다.

첫 번째 장례식은 사망 직후에 시작되고 특별한 자리를 마련해 시신을 놓아두고 가까운 친척들이 모두 볼 때까지 하루나 이들 정도 그대로 둡니다.

두 번째 장례식에는 연락을 받고 도처에서 모인 조문객들이 유골 단지나 관 근처에서 4~10일간 열리는 떠들썩한 파티에 참가합니다.

술을 마시고 여럿이 어울리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술을 진탕 마시고 음악과 게임을 즐기느라 1킬로미터 밖에서도 왁자지껄하는 소리가 들릴 정도라고 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장례식 풍경은 아닙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 유교사상이 남아 있어서 장남이 상주를 하며 최소 3일에서 7일 장을 하는 곳도 있고 불교를 믿는 곳은 49제 같은 장례식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때 엄숙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장례식을 진행합니다.

문화는 사회적으로 용인된 각본이 일상적 상황에서 차지하는 비중뿐만 아니라 각본의 내용 자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