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 호감

파티에서 사귀고 싶은 사람과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되었다고 예를 들어 보자.

그때까지 대화는 즐겁고 무난했을 것입니다.

함께 아는 친구들 , 최근 엉망이었던 날씨, 둘 다 싫어하는 대학교수 등등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당신을 마음에 들어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때 주제가 정치적인 문제로 흘러간다고 가정해 봅시다.

"전통적 성별 규범에 대해 어떻게 생각 하나요? 남성들이 일하는 동안 여성들은 집에서 아이를 돌봐야 하는 걸까요?" 속이 울렁거리고 거북함을 느끼기 시작하고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어떻게 대답해야 하지? 저 사람 생각에 맞게 얘기 해야하는 건가? 동의하지 않으면 나를 덜 좋아하지 않을까?"

이것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받는 인상에 대한 연구에서 프린스턴대학교 여학생들이 맞닥뜨린 딜레마였습니다.

연구의 첫 단게에서 여학생들은 다시 만날 가능성이 있는 남학생에게 정보를 듣게 됩니다.

그 정보에 따르면 남학생은 이성으로서 상당히 매력적이거나(키가 크거나 유명 대학교 학생이거나 경제적으로 능력이 있고 운동도 잘하며 잘생기며 여자 친구가 없는)매력적이지 않았다(키가 작거나 공부를 못하거나 능력이 없거나 운동을 못하거나 못생기거나 여자 친구가 있음).여학생들은 이와 더불어 남학생의 여성관이 전통적인 편인지(이상적인 여성은 정서적이고 외모에 신경을 쓰고 수동적이다)정통적이지 않은 편인지(이상적인 여성은 독립적이고 야심이 있다)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이후 여학생들은 남학생이 읽을 수 있도록 성 역할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쓰고 몇 가지 질문에 응답했습니다.

그 결과 상대가 매력적일수록 여학생들은 남학생들에 맞게 자신 의견을 조정했습니다.

다른 연구에 따르면 남성들도 매력적인 여성에게 자기 의견을 제시할 때 똑같은 행동을 하였습니다.

이 연구의 핵심은 무엇일까요?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좋아해주기를 바랄 때 의견을 조정해서 표현할 때가 많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다른 조건이 모두 동일하다면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을 좋아하고 자신과 다른 사람을 싫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도 그것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자신과 비슷하게 옷을 입고, 영화와 음식 취향이 비슷하며, 의견이 비슷하고, 하다못해 같은 성씨이고 사소한 유사성이라도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따라서 옷 입는 법, 활동, 대외적 의견, 심지어 주량까지 조절하면서 다른 사람의 환심을 사기 위해 유사성을 만들어내는 일이 잦은 것은 당연합니다.

환심을 사고 싶은 사람들과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 또한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주 다른 스타일, 다른 행동, 상충하는 의견등의 차이점이 있으면 그들이 자신을 좋아할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상대와 비슷해질 수록 그는 우리를 좋아할 확률이 더 상승하게 될 것입니다.

"전 예븐 옷도 없고 얼굴이 예쁘지도 않았기 때문에 그냥 앉아서 모든 걸 가진 여자애들이 세상을 살기가 얼마나 쉬운지 깨닫곤 했죠. 인생은 그런 식으로 보상해요. 뛰어난 외모를 가지면 인생이 상을 준다고요."이런 생각으로 신디 잭슨은 아무도 "두 번 돌아보지 않는" 여성에서 자신의 이상형인 바비 인형이 되기 위해 외모를 바꾸기로 결심했습니다.

33세 무렵 성형수술로 자신을 새로 만들기 시작한 그녀는 코 성형 두 번 , 입술 확대 , 턱 축소, 가슴 확대, 여러 번의 지방 흡입, 볼 보형물 삽입, 화학적 박피, 모발 이식, 얼굴 리프팅, 반영구 화장등 9회의 수술을 포함해 총 47회의 시술을 감행 했습니다.

신디 잭슨이 이러한 시술을 통해 신체적 재정적으로 들인 비용(10만 달러가 훨씬 넘는다)에 비해 큰 이익을 얻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외모가 매력적인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실제로 호감을 더 많이 얻고 호의적 시선을 받는 것은 사실입니다.

매력적인 사람들은 더 정직한 것으로 간주됩니다.

면접관과 유권자들은 외모의 영향력을 부인하지만 매력적인 사람들이 관리직에 더 많이 채용되고 공직에 더 많이 당선됩니다.

경범죄를 저질렀을 때는 더 가벼운 벌금과 보석금이 부과되고 중법죄를 저질렀을 때는 더 짧은 형을 선고받습니다.

직장을 쉽게 구하고 임금을 더 많이 받기도 합니다.

외모가 평범한 사람들과 비교하면 매력적이지 않다는 이유로 7%가량의 불이익을 받고 아주 매력적이라는 이유로 5%의 대가를 받는 셈입니다.

다른 조건이 모두 같다면 이러한 12%의 수입 차이는 신입 직원과 1.5년 더 일한 경력직원의 차이에 해당합니다.

외모가 매력적인 사람들은 연애를 할 때도 호감을 얻기 쉽습니다.

심지어 신생아의 경우에도 외모가 귀여운 아이들은 엄마에게 더 많은 애정을 받습니다.

신체적 매력은 확실히 이득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실을 알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외모를 더 매력적으로 가꾸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머리카락에 쓰는 시간과 돈, 장신구와 문신, 의류 구입 역시 외모의 단점을 감추고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햇볕에 몸을 태우고, 혹독한 다이어트를 감행하며, 스테로이드를 사용해 근육을 키우는 등 외모 가꾸기가 아주 위험해질 수 있고 심지어 생명까지 위협한다는 점 또한 인정 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이들이 자신을 좋아해주기를 바랍니다.

그 과정에서 매력적인 외모가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기 때문, 신디 잭슨의 말 처럼 "뛰어난 외모"를 위해 그 많은 비용을 기꺼이 쏟아 붓는 것입니다.

시험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받아 수업에서 1등을 했다면 그 사실을 다른 친구들에게 바로 일리실 건가요?

다른 사람들이 좋아해주기를 바라긴 하지만 아마 그렇다면 좋아해주는 사람은 그닥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성공을 내세우지 않는 사람은 자랑하는 사람에 비해 더 호감을 얻곤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성공을 도와준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는 한편, 덜 중요한 다른 영역에서 자신의 약점을 슬쩍 드러냅니다.

하지만 겸손에도 위험이 따릅니다.

사람들이 당싱의 성공에 대해 모른다면 능력이 부족하다며 짐짓 겸손한 태도를 취할 때 그대로 믿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너무 겸손하면 자존감이 심하게 낮거나 자기 통찰력이 없는 사람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한 일의 중요성을 낮추는 태도에 진정성이 없어 보이면("별것 아닌 일인데 뭐.")우쭐해하고 거만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위험을 제외하면 겸손한 사람은 대체로 호감을 얻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게적으로 겸손이 높이 평가받기는 하지만 문화에 따라 흥미로운 차이가 존재합니다.

역대 최고의 권투 선수 무함마드 알리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나는 최고다!"라는 자랑 섞인 그의 외침이 권투 팬들에게 항상 사랑 받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많은 백인들이 그를 싫어 했습니다.

개중에서 심한 인종차별주의자도 존재했습니다.

조 프레이저처럼 1970년대와 1980년대에 활동한 다른 아프라카게 미국인 선수들은 미움을 받지 않았습니다.

백인들 사이에서 알리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뽐내기 좋아하는 그의 겸손하지 않은 자기 제시에도 어느 정도 원인이 있었습니다.

알리의 사례는 자랑을 사회적으로 용인하는 정도에서 백인과 흑인 사이에 문화적 차이가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이러한 차이를 탐색하기 위해 아프리카계 미국인과 유럽게 미국인 대학생에게 세 남학생의 약력을 보여준 후 세 사람이 여행 경험, 학업 성취, 운동 실력 등에 대해 나눈 대화의 녹취록을 읽게 했습니다.

한 사람은 자랑하지 않는 사람으로, 자신의 장점을 축소해서 말하는 것으로 묘사되었습니다.

두 번째 학생은 정직하지 못한 자랑쟁이로, 사실이 아닌 이야기로 허풍을 떠는 것으로 묘사 되었습니다.

세 번째 학생은 정직한 자랑쟁이로, 실제 성취에 대해 자랑하는 것으로 묘사 되었습니다.

백인과 흑인 학생들 모두 자랑 하지 않는 사람을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정직하지 못한 자랑쟁이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직한 자랑쟁이에 대해서는 다른 인상을 받았습니다.

흑인 학생들이 백인 학생들에 비해 정직한 자랑쟁이를 더 좋게 보았습니다.

자랑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유럽계 미국인에 비해 겸손하지 ㅇ낳은 태도를 받아들이는 경향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유럽계 미국인이 특히 겸손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아시아게 미국인에 비하면 유럽계 미국인은 상당히 자랑을 많이 한다는 인상을 줍니다.

세계적으로 아시아인은 자기 제시를 특히 겸손하게 하는 편입니다.

지금도 공자의 이러한 격언이 회자 됩니다. 

"군자는 말을 아끼나 행동에는 민첩하다"

하지만 이러한 자료를 일반화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인종 자체만으로 언어적 겸손이라는 측면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아프리카계 미국인, 유렵계 미국인의 차이를 설명하기란 어렵습니다.

폴란드 심리학자 파에우 보스키는 나이지리아인에 대한 연구를 통해 여러 부족에서 겸손에 관한 광범위한 규범을 발견했습니다.

하우사족은 겸손을 중시하는 반면 이보족에서는 자기 홍보를 더 많이 허용하는 모습이 나타났습니다.

또한 겸손에 관한 연구는 대개 언어적 자기 제시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물질적 겸손(값비싼 자동차, 장신구 등등 사치품)측면에서는 문화적 차이에 대해 밝혀진 것이 거의 없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겸손에 대한 규범은 여타 규범과 비슷합니다.

즉 문화에 따라 흥미로운 공통점과 차이점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모든 문화에서 정직하지 않은 자가 홍보를 불쾌하게 받아들이는 반면 겸손을 유독 권장하는 문화도 존재 합니다.

사람들은 다른 이들에게 확실히 호감을 얻기 위해 아첨과 비언어적 표현을 사용하고, 그들과의 유사성을 드러내고, 외모를 더욱 매력적으로 가꾸며, 겸손하게 행동하려 애씁니다.

이러한 행동을 하는 이유는 우리가 사회적 동물이고 사회에 잘 적응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유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