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심리학 : 다양한 오류
만약 어느 날 저녁 집에 오는 길에 새 룸메이트가 아버지와 통화하면서 소리를 지르는 것을 보았다면 그녀의 행동을 어떻게 예상하게 될까요? 짜증의 원인이 그녀의 성격에 있다고 (타고난 성격이 원래 무례하고 버릇이 없고 예민함) 생각할까요? 아니면 상황의 특성에 있다고 (그친구의 아버지가 딸에게 너무 엄격하거나 통제하려고 할때) 생각하겠습니까?
그것도 아니면 친구의 성격과 상황의 상호작용에 의해서 문제(친구의 무례한 성격과 친구 아버지의 엄격한 통제가 서로 문제가 되서 싸움으로 이어지게 된것)가 발생 했다고 생각하겠습니까?
사람들이 타인의 행동의 원인을 정확히 이해하고자 할 때 사람과 상황에 대한 정보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대개 우리는 정신적 노력을 아끼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싶을 때 다른 사람의 행동이 주로 그의 성격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거리에서 낯선 사람에게 소리를 지르는 사람을 보면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그 사람이 적대적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렇게 누군가의 행동의 원인을 그 사람의 성격 혹은 기질에서 찾는 것을 기질적 추론이라고 합니다.
기질적 추론은 별 노력 없이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듯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누군가의 행동을 판단할 때 그 사람의 성격적 측면에 주목한다는 뜻입니다.
타인의 행동이 그들의 기질과 일치한다고 여긴 나머지 우리는 상황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과소평가하게 됩니다.
사실 행동의 원인을 지나치게 기질 탓으로 돌리는 경향인 대응편향은 자주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사회심리학자들은 이것을 기본적 귀인오류라고 불렀습니다.
에드워드 존스와 빅터 해리스가 수행한 연구가 있습니다.
연구진은 참가자에게 당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 피델 카스트로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논조의 글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일부 참가자에게는 글 쓴이가 글을 자신의 관점을 드러냈다고 말하고, 다른 참가자에게는 어느 편에서 글을 쓸지 토론 코치에게 지시 받았다고 말헀습니다.
글쓴이가 자신의 관점에서 썻다고 들은 참가자들은 그 글이 글쓴이의 태도를 반영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카스트로를 지지한 글을 쓴 이는 정말 카스트로를 열렬히 지지하고, 반대로 글을 쓴 이는 완강히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보았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글쓴이가 입장을 선택할 수 없었다고 들은 참가자들은 역시 기질적 추론을 했습니다.
토론 코치의 지시라는 상황이 글쓴이의 태도에 미친 영향을 과소평가한 셈이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우리는 타인의 행동이 성격에서 나온다고 보는 경향이 있을 뿐 아니라 이 때문에 상황의 영향력을 과소평가하게 됩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까요? 일반적으로 상황의 영향력보다 성격의 영향력을 추측하는 편이 더 간단하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은 관찰자에게 '보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서 새 룸메이트가 아버지에게 소리를 지르는 모습을 보았을 때, 친구의 아버지가 그녀에게 엄격하게 통제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모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의 영향력을 모르기 때문에 친구가 그렇게 행동하는 원인이 무례한 성격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사람들이 기질적 추론으로 치우치는 또 다른 이유는 대개 그것이 정확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험실 밖 현실 세계에서는 사회적 상황에 무작위로 배정되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사람이 자신의 성격에 맞는 상황을 선택하고 상황이 그 요건에 맞는 사람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프로 운동 선수가 체력 단련에 관심이 많고 대학교수가 지적 호기심이 많은 경향이 있듯, 대개 사람과 상황이 잘 들어 맞기 때문에 기질적 추론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는 간단하고 정확한 방법일 수 있습니다.
1991년 11월 강루라는 사람이 아이오와대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한 5명을 살해하고 몇몇 사람들에게 치명상을 입힌뒤 자살 했습니다.
갓 물리학과 박사 학위를 받은 강루는 우수 논문 경연 대회에서 다른 학생들에게 밀려 상심한 상태 였습니다.
강루는 건물을 오가며 대회의 수상자, 물리학과 학과장과 두 교수, 학생처 부처장, 접수원까지 차근착느 희생자를 찾아 다녔습니다.
학살이 끝난 후 그는 총구를 자신에게 겨누었습니다.
2주 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외곽에서 토머스 매킬베인이 우체국에 반자동소총을 들고 반입했습니다.
집배원으로 일하다가 해고된지 얼마 안 된 매킬베인은 6분 동안 예전 직장 동료들을 향해 총알을 난사한 끝에 4명의 관리자를 살해하고 5명에게 부상을 입힌 뒤 경찰이 도착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매킬베인은 상급자의 지시에 불복한다는 이유로 해고당했고, 6일 전 복직을 위해 최종 항소심에서 패소한 상태였습니다.
강루와 토머스 매킬베인이 그렇게 극단적인 길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앞서 이야기한 내용을 비추어 보면 이 소식을 접한 사람들은 가장 먼저 두 사람의 개인적 특성과 이 일을 결부시켰을 것입니다.
실제로 <뉴욕 타임> 기사에서도 범인들의 기질적 요소를 강조헀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강루는 "음허하고 불안한 상태"였고 "성격이 좋지 않았다"거나 "도전받는 것에 대한 심리적 문제"가 있었고, 토머스 매킬베인은 "정신적으로 불안정하고" "무술에 빠져 있었으며" "욱하는 성질"이었다고 보도하였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마이클 모리스와 펑카이핑은 중국어 신문 <월드저널>에서 이 대량 살상의 원인을 사뭇 다르게 보았습니다.
<월드저널>에서는 강루가 "중국인 공동체와 단절"되어 있었고 그의 행동이 "총기를 구하기 쉬운 상황"에 기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매킬베인에 대해서는 "해고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상사와 "적대적 관계" 였으며 "텍사스주에서 일어난 다중 살인 사건의 선례를 따랐다"라고 보도 했습니다.
미국 신문기자들은 기본적인 귀인 오류의 특징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기질에 초점을 맞춰 원인을 찾은 반면, 중국 신문기자들은 상황에 초점을 맞춰 원인을 찾았습니다.
이러한 자이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그러한 차이가 믿을 만한 것이라면 기본적 귀인 오류는 얼마나 기본적이라고 할 수 있는것일까요?
개인주의적 성향을 띠는 문화와 집단주의적 성향을 띠는 문화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습니다.
미국 처럼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문화에서는 사람들을 개인으로 규정하고 독립적으로 행동하도록, 즉 성공과 실패를 개인이 책임지도록 사회화 하고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중국처럼 집단주의적 성향이 강한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공동체와의 관게 속에서 규정되고 상호 의존적으로 행동하도록, 다시 말하면 다른 사람들이 기대하는 바를 고려하도록 사회화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요한 차이를 감안하면, 각 문화에 속한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데서 행동의 원인을 찾으리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개인주의적 문화에 속한 사람들은 행동의 원인이 주로 행위자의 성격적 특성이나 태도에 있다고 믿을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집단주의적 문화에 속한 사람은 규범이나 사회적 압박 같은 상황적 측면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행동의 원인을 이해하는 방식의 문화적 차이는 각 문화에서 사람들을 개인으로 보느냐, 사회집단의 일원으로 보느냐의 차이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개인주의적 사회와 집단주의적 사회의 구성원들, 양쪽 모두 행동의 기질적 원인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경우에도, 집단주의적 사회의 구성원들은 행동의 원인을 상황에서 찾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미국 내에서도 문화적 특성에 따라 행동의 원인을 사람들의 내적 특성에서 찾는 방식에 차이를 보입니다.
개인적 책임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하는 개신교인은 가톨릭교인에 비해 행동의 원인을 개인의 내면에서 찾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렇듯 비교 문화적 관점에서 볼 때 기본적 귀인 오류는 '기본'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정신적 노력을 아끼면서 사회적 세게를 이해할 수 있는 전략이 있을까요?
대표적으로 2가지 전략이 존재 합니다,
이두가지는 1. 사람들은 예상을 하고 그것을 확인하려 합니다. 2.(개인주의적 문화)다른 사람의 행동의 원인을 기질에서 찾으려 합니다.
이 두가지 전략은 인지적 어림법이라는 표현으로 나타 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