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에서의 사람과 상황의 연관성 2
음양의 상징은 좋은 것 뒤에 나쁜 것이 따르고 빛 뒤에 어둠이 따르는 등 역동적으로 변화하며 균형 있게 계속되는 삶에 대한 동아시아의 이해를 나타냅니다.
2009년 애덤 얼터와 버지니아 관은 일련의 흥미로운 연구를 통해 유럽계 미국인들이 교묘하게 음양의 상징을 접한 후 유럽계 미국인 다운 사고방식은 약해진 반면(통제 조건에서와 반대로) 동아시아인에 가까운 사고 방식을 취한다는 점을 발견 했습니다.
예를 들자면 맑은 날이 이어진 후 비가 오고 비 오는 날이 이어진 후 맑은 날이 오리라고 예측하는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연구 결과들은 사람과 상황의 상호작용의 다른 유형을 보여줍니다.
바로 상황에 따라 사람의 다른 측면이 점화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매력적인 사람이 미소를 짓는다면 사랑에 대한 생각이 점화되지만 그 사람이 나를 향해 고함을 지른다면 안전을 걱정하게 됩니다.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잣니의 생각, 감정,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목표와 믿을을 떠올리게 됩니다.
더 이상 같은 상황에 있지 않더라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낯선 사람과 극장 밖에서 부딪쳐 미묘한 갈등 상황이 되었을 때, 슬랩스틱 코미디를 보고 나왔는지("우리 둘다 참 덤벙 거리네요") 때려 부수는 액션 스릴러 영화를 보고 나왔는지("뭐하는 짓이야? 나한테 시비 거는거야?")에 따라서 상황을 해석하고 반응하는 방식이 달라질 것입니다.
심지어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상황의 특성도 행동에 강력한 영향을 미칩니다.
1996년 존 바그와 마크 첸, 라라 버로스가 수행한 한 실험에서는 5개의 단어를 뒤섞은 뒤 학생들에게 네 단어를 사용해 문장을 만들게 했습니다.
그중 몇 세트에는 무례함과 관련된 단어를, 다른 몇 세트에는 공손함과 관련된 단어를 의도적으로 넣고 나머지 세트에는 무례함이나 공손함과 관련이 없는 단어를 넣었습니다.
과제를 모두 마친 뒤 참가자들은 연구진을 불러 두 번째 실험을 준비해야 했습니다.
연구자를 부르러 간 참가자들은 연구자가 다른 참가자와 대화하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연구자는 자신을 찾아온 참가자가 중간에 끼어들 때까지 (시간을 적당히 정해서) 대화를 계속 했습니다.
이때 무례함과 관련된 단어, 공손함과 관련된 단어, 중립적인 단어로 점화된 참가자 중 어느 쪽이 연구자의 대화에 더 많이 끼어 들었을까요? 아마 대부분 예상하신 대로일 겁니다.
예상대로 무례함과 관련된 단어로 점화된 사람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 했습니다.
무례함과 관련된 단어로 점화된 참가자 중 63%가 10분안에 끼어 들었습니다.
이와 비교해 중립적인 단어 조건의 참가자는 38%, 공손함과 관련된 단어 조건의 참가자는 17%가 끼어 들었습니다.
상황의 사소한 특징이라도 목표, 믿음, 감정, 습관을 점화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사람들은 상황에 따라 공손하게 행동하기도 하고 무례하게 행동하기도 합니다.
잘 덤벙거리는 사람이 벽에 부딪치면 벽은 멀쩡하고 사람만 다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사회적 상황은 벽과 아주 달라서 상황에 처한 사람에게는 저마다 그 상황을 바꿀 능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회사 야유회에서 하는 축구게임 같이 가벼운 놀이에 경쟁심 강한 사람을 참가시키면 '터지'는 곧 '태클'이 되어 버립니다.
사회성이 뛰어난 교사를 유치원 첫 수업에서 서로 어색해하는 아이들 사이에 데려다 놓으면 아이들은 언제 낯을 가렸냐는 듯 금방 친해지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은 상황을 선택할 때와 같은 이유로 상황을 바꾸기도 합니다.
바로 목표를 더 잘 달성하기 위해서 입니다.
지저분한 동네를 치우고 싶어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불러다 협조적인 팀을 꾸릴 것이고 유치원 교사들은 제자들이 기분 좋게 잘 지내기를 바랄 것입니다.
물론 본의 아니게 상황을 바꾸는 경우또한 존재합니다.
우울한 대학생은 룸에이트를 우울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없어도 우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룸메이트는 그 사람을 피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활기찬 룸메이트는 꼭 다른 사람들의 기운을 복돋우려는 의도가 없더라도 기운을 복돋울 가능성이 큽니다.
친구들은 기운을 내야 할 때 그 학생을 찾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상황이 사람을 바꿀 때는 어떤 때일 까요?
무신경한 부모는 차분한 성향의 아이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배우자는 상대배우자의 정치관과 사회적 쟁점에 대한 시각을 바꿀 수 있습니다.
폭력적 음란물을 보는 행동은 여성을 향한 공격성이 무뎌지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사람이 상황을 바꾸듯 상황도 사람을 바꾸는것이 가능합니다.
이 변화는 누가 봐도 확실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한때 어떤 사람이었다가 달라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입니다.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개를 보고 겁에 질렸던 아기는 개를 무서워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상황은 가끔 느리고 분명하지 않은 방식으로 사람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사회화는 문화가 그 구성원에게 특정한 믿음, 관습, 습관, 언어를 가르치는 과정을 말합니다.
개인주의적 문화에서는 아이들이 독립성과 개인적 성공, 높은 자존감을 추구하는 어른으로 자라도록 사회화 합니다.
이와 반대로 집단주의적 문화에서는 아이들이 상호 의존성과 인간관계, 집단의 성공, 집단 내의 조화 등을 추구하는 어른으로 자라도록 사회화 합니다.
문화는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것일까요? 문화에는 '좋은 것'에 대한 핵심 개념이 있습니다.
이러한 핵심 개념들은 관습, 규범, 제도, 정치 등에서 나타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개인의 성취라는 개인주의적 가치는 미국의 법(사유재산권의 강조 등), 교육 분야(의욕적인 모든 아이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수단), 언론(기업가와 그들의 성공을 묘사하기 위한 수단)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사람들이 날마다 서로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곳에서는 아이들이 아주 어린 나이에 자기 방을 갖고 '자립'하도록 교육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화는 많은 '단계'로 존재합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각 지역마다 조금씩 문화가 다릅니다.
특히 언어만 보더라도 서로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한 문화는 도시인지 지방인지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도시는 작은 마을과 농촌에 비해 집단주의적 성향이 약합니다.
민족과 종교, 대학마다 문화가 다르기도 합니다.
해군 사관학교에서 4년을 보낸 학생은 일반 사립대학교에 다니는 학생과 아주 다른 규범, 규칙, 관습 속에서 생활할 가능성이 큽니다.
심지어 가족 문화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집안마다 가정교육의 내용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이 세계에서 개인주의적인 나라 안에도 한 사람을 형성하는 다양한 문화적 영향력이 존재합니다.
지속력이 길든 짧든, 관련된 상황끼리 얽혀 있든 단순하든 상황이 사람들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사람과 상황은 흥미로운 방식으로 상호작용해 우리의 생각, 감정, 행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사람과 상황의 상호작용 유형들을 예를 들어 말해 보겠습니다.
1. 똑같은 상황에도 다르게 반응하는 사람 : 대학 생활이 신나고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있고,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같은 대학을 다니고 있지만 한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라면 수업을 듣고 학교 생활하는것에 불만을 갖기 때문에 지루하고 따분하다고 느낄 것이고 반대로 자신이 원하는 학교에 입학하고 자신이 원하는 공부를 한다면 대학교 생활이 신나고 재미 있다고 느낄 것입니다.
2. 상황이 사람을 선택하는 경우 : 대학교에서는 입학하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에게 입학 허가를 해주지 않습니다. 조건이 갖춘 사람만이 해당 대학교에 입학 할 수 있듯이 자신의 상황 여기에선 성적이 됩니다.
상황에 맞춰서 선택(대학교)을 하는 것입니다.
3. 사람이 상황을 선택하는 경우 : 한 친구는 사교 클럽에 가입하기로 하고 다른 친구는 기숙사에 계속 있기로 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에 계속 있기로 한 친구의 몸이 매우 안좋은 상태이면 사교 클럽보단 자신의 현제 상태에 맞춰서 상황을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4. 상황에 따라 점화되는 사람의 다양한 측면 : 학교에서는 학구적이지만 파티에서는 재미 있게 놀고 싶어 한다.
각각에 상황에 맞춰서 행동하는 사람들은 사회적응력도 빠르고 각 상황에 점화되어서 행동하게 될 것입니다.
5. 사람이 상황을 바꾸는 경우 : 에너지가 넘치고 박식한 교수가 조용하고 수동적인 학급을 적극적이고 의욕적인 학급으로 바꿀수 있습니다.
6. 상황이 사람을 바꾸는 경우 : 아우 비슷한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해군사관학교로, 다른 사람은 일반 사립대학교로 진학한다면 4년후 두 사람의 유사성은 훨씬 적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사람이라는 생물은 상황에 적응하는 동물로서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서 자신을 바꾸는 경우도 많습니다.